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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버 테러 대처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6-02
첨부파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내용



 최근 몇 년간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트렸던 북한의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우리가 얼마나 사이버 범죄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지 깨달을 수 있게 해 준 큰 경험이었다. 디도스 공격은 2009년 7월 7일 61개국에서 435대의 서버를 이용해 한국과 미국 주요기관 35개 사이트를 해킹한 사건이다. 모 정보기관의 장은 국정감사에서 이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 IP(인터넷 주소)가 중국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체신청이 빌려 쓰는 중국 IP라고 밝힌 바 있다.

 

 호시탐탐 남한사회를 전복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는 북한이 이미 전문적인 해킹부대를 전략적으로 양성해 오고 있다는 것은 더는 비밀이 아니다. 국정원 자료에 의하면 북한 김책공과대학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이버테러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정일 정권은 컴퓨터 영재학교인 금성 1·2중학교 최우수 졸업생들을 선발해 최정예 ‘정보전사’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찰국 121소와 적공국 204소에 배치돼 정보전쟁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전문적인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미림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출된 해킹 전문가가 12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훈련된 사이버 전사들은 대남공작의 총지휘부인 국방위 정찰총국의 사이버 전담부서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는 정황을 종합해 보면 북한에 체계적으로 육성된 전문화된 사이버부대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술적 역량이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사이버전에 있어서만큼은 미국의 CIA를 능가할 정도라고 하는 점과 이들이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사이버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해킹하는 등 남한사회 분열과 혼란을 기도하는 사이버테러 훈련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의 대남공작 부서가 이렇게 사이버전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대한민국의 사이버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3500여만 명으로 인구 비례로 계산할 때 세계 5위에 해당한다. 이는 전 국민의 약 73%에 해당하는 통계로 유아와 고령인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인터넷의 영향권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고 있는 인터넷을 간과할 리 만무하다. 그들은 그동안 이어온 소위 ‘대남적화혁명’을 이룩하기 위한 도구로 사이버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 ‘구국전선’과 ‘우리 민족끼리’와 같은 친북 사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게재되는 각종 반정부, 북한 사회주의 노선 선전물 등이 무차별적으로 전 국민에 노출되는 상황이 지속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

 

 만일 이들 전문화된 북한의 해커부대가 집중적으로 한국의 금융·행정·군사 기관을 공격해 온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될 것인가? 이번 농협 사태를 통해 절실히 느낄 수 있었겠지만 만일 이러한 사태가 여러 금융기관 중 하나인 어느 한 은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융권 전체와 행정·군사 부분까지 확대돼 나타난다면 그 혼란의 정도는 상상하기조차 두려운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이버 테러의 안보 위협을 총체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에 분산된 사이버 안보관련 부서의 조정 통합, 사이버 보안기술의 개발, 사이버 방어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영옥
경기대학교 국제대학장·북한학

 

 

(출 처 :  국방일보, 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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